닫기

home 커뮤니티 칼럼챌린지

칼럼챌린지

메뉴보기

(남광아동복지원 정은선 팀장) 평범한 아이

관리자 | 2021-10-20 | 조회수 : 442

평범한 아이

남광아동복지원 팀장 정은선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방임이 계속되었습니다. 한 달 째 옷을 갈아입지 못했고, 밥도 제 때 먹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를 잘 키우겠다고 약속 하지 않으셨고 동생들과 저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적응하였고,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화두는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존재의 의미를 아는 것.

우리는 대부분 그 해답을 가족 혹은, 내가 받았던 사랑을 통해서 찾게 된다.

내가 살아온 역사를 기억하는 뿌리가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낯선 두려움

아무렇지 않게 여러 대상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던 아이들은 , , 우리를 배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불안감에 휩싸인다.

가족구성원과 친척을 소개하고, 하는 일과 특징을 적는 활동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 부모님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가족행사표로 만들어보는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이미 가족의 의미와 형태가 바뀐 지 오래이기 때문에 이러한 교과과정과 활동이 평범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보통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책가방 메고 학교 가는 여덟 살 아이에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 씩씩해져야 한다.’고 가르치면

 알겠다고, 그렇게 하겠다고다짐할 수 있을까?

 

선생님~ 저는 월요일이 싫어요.”

주말에 뭐했어? 어디 살아? 부모님이 뭐 사주셨어?’ 이런 질문이 짜증난다는 푸념이 되레 고맙게 느껴진다.

대부분은 상상으로 만든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상대 친구를 공격하며 가시를 세우거나, 입 꾹 다물고 외톨이가 되는 것을 선택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의 삶과 끊임없이 나를 비교한다.

 

그저, 관심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하다.

의식주와 같은 가장 하위 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욕구가 생긴다.

흔히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다른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생리적인 욕구 다음으로 사랑과 인정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영성의 욕구가 생긴다.

사랑의 욕구는 가장 가운데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하면 배고파도 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언제 가장 큰 사랑과 인정을 받았을까?

태어났을 때, 옹알이를 시작했을 때, 아장아장 한 걸음 막 땠을 때…….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감정을 나의 몸과 세포들은 기억하고 있다.

 온전히 사랑받았던 그 찰나의 순간을.

 

드라마나 영화에 고아원_아동양육시설이 등장할 때가 있다.

주인공이 자원봉사자로 고아원에 입구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비록 낯선 사람이지만 잘 보이고 싶은 아이들.

무턱대고 누구에게든 푹 안기는 모습이 참 자연스럽다.

당신이 받았던 큰 사랑을 나에게도 조금 나누어 줘보라고, 도대체 그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끌어안기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아무것도 내려놓지 못하게 된다.

지금 너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결국은 덤덤하지만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왜 다를까, 나는 왜 부족할까자신을 비난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고, 미련은 버리고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기는 있다.

이것이 나의 한계라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때.

위축된 마음을 조금씩 회복하고 다만 한 뼘이라도 성장해가는 너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므로, 꽃이 좋게 피고 열매가 많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아니하므로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간다.


첨부파일 | 첨부파일 없음

목록

| |
등록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