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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부산지역본부장 이현) <모가디슈>와 사랑의 빵

관리자 | 2021-10-20 | 조회수 : 417

    <모가디슈>와 사랑의 빵

 

                                                       월드비전 부산지역본부장 이현 

 

얼마 전 <모가디슈> 라는 영화를 보았다 대한민국이 UN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1991년의 시기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일촉즉발의 내전이 발생하게 된다.

 연락을 할 통신마저 전부 다 끊겨버리게 되고 고립되어 버린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과 그들의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와 같은 곳에서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게 된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남한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이 서로 손을 잡고 아비규환과 같은 곳에서 극적으로 동반탈출에 성공한 실화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박했던 남북 간의 긴장관계나 미묘한 신경전보다 더 마음에 남았던 것은 외교관들이 떠난 그 자리에 남게 될 소말리아 국민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굶주리게 되고

집을 잃고 난민이 되고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될 터이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선명회(: 월드비전)는 이 때 당시의 소말리아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소말리아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사람이 살아가기에 가장 어려운 곳입니다. 소말리아 5세 이하 어린이의 1/4분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고 6백만 전체 인구의

 1/3이 절박한 기아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더욱이 19911월 이후 종족들 간의 전쟁으로 정부도 아무런 제도도 없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죽음의 골짜기를 헤매고 있을 때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악의 조건 아래에서 식량을 찾아 생존을 위해 그저 살아가고 있는

소말리아의 어머니들과 어린아이들... 우리는 소말리아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1)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했던 1991년은 한국선명회(: 월드비전) 71년 역사에서도 기억할 만한 해였다

 

“6.25전란 이후부터 시작하여 1인당 국민소득 6천 달러를 바라보는 오늘날까지 근 40년 동안을 후원금의 대부분을 외국에 의존해 왔던 한국선명회가 이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첫 시도로서 사랑의 빵운동을 실시합니다.” 2)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의 전환의 첫 시작이었다.

 

많은 이들이 월드비전에서 진행했던 사랑의 빵 (Love Loaf) 캠페인을 기억할 것이다. 카스테라 빵 형태의 저금통으로 동전을 모아 굶주린 사람들이나 고통당하는 이들을 돕고

수많은 학교와 보건소를 건축하는 밑 걸음이 되었다. 이 운동은 1974년 월드비전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한국선명회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19915월이었다.

 이렇게 모금된 후원금은 199210월 가장 어려웠던 소말리아의 긴급급식소와 보건사업으로 흘러들어가 그들의 빵과 치료제가 되었다.

한국선명회가 해외모금을 시작한 이듬해인 1992년 하반기 해외지원 사업비 중 20%에 달하는 후원금들이 소말리아의 긴급급식소와 보건사업에 보내졌으며

 93년에는 96만 달러 상당의 원조액을 가지고 이윤구 한국선명회 회장과 김혜자 홍보대사와 정영숙 홍보대사가 소말리아를 다녀왔다 3)

입사하여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소말리아의 상황에 대해 그리고 우리와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고, 그저 사랑의 빵 캠페인을 홍보하고 많은 이들의 참여를

호소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영화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된 1991년 소말리아,

탈출할 수 없었던 처절한 삶의 현장에 남겨지게 된 소말리아의 국민들,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야 나는 그 당시 소말리아가 처한 상황을 보다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나에게 주어졌던 일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

30년도 넘게 진행되어 온 월드비전 사랑의 빵 캠페인의 첫 시작, 사랑의 빵 저금통에 담겨진 마음은 타인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기 시작했던

한국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이었고 그 마음들은 30년 전 소말리아의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돕는 손길로 전해지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던 마음들이

그 시절 두고 온 이들을 돕기 위한 함께함이 있었다는 그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다시금 내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급한 상황은 아이티에서 벌어지고 있다.

언젠가 가장 어려웠던 상황들이 다시 영화로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을 통해 전해오는 상황들은 영화보다 더 어렵고 힘든 상황들이다.

소말리아를 돕던 그 따뜻한 도움의 손길들이 다시금 아픈 역사가 되어 질 아프가니스탄과 아이티의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여진 그들을 향해 내미는

생명을 살리는 손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30년 전 우리가 그렇게 시작했던 것처럼...

 

1) 그냥 내버려 둘수 없습니다. 소말리아 선명지 1992. 11~12월호 pp 4~5

2) 사랑의 빵 운동을 소개합니다. 선명 1991.3~4월호 p13

3) 월드비전 이사회 회의록 (199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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