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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아동복지원 김진 간호사) ‘네 울음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을래.’

관리자 | 2022-02-25 | 조회수 : 312

네 울음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을래.’

남광아동복지원 간호사 김진

 

주말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아픈 아이들에 대한 연락이 온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기침, 콧물, 인후통, 발열 등 감기증상이 나타나는 아동들에 대한 걱정이다.

 병원을 가기 위하여 채비를 나서면서 아이들이 질문을 한다.

선생님, 나 코로나 걸렸어요? 오늘 또 코에 넣는 검사 하는 거예요?”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표정과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다.

아니야, 의사선생님 진료보러 가는거야. 오늘은 절대로 코 찌르는 검사도 안할꺼고 주사도 안 맞을 거야.”

병원을 들어서며 증상을 이야기 하자 어김없이 신속항원검사를 시작한다. 아이는 자가진단키트만 보아도 무서워하며 울음보를 터뜨린다.


이건 저번보다 안 아픈거야. 한 번만 하고 나면 선생님이 맛있는 사탕줄게.”

검사가 끝나고 아이에 대한 상담, 처방전 등을 받고 약국을 가다보면 조금전에 했던 약속들에 대해서는 새까맣게 잊어버린다. 아이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어른들의 말에 물음표를 가지면서 사탕을 달라고 떼를 쓴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사탕을 먹으면 이가 썩는다는 핑계로 미루게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마스크 없이는 나가지 못하게 되었으며 개인방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없이 교육과 실천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른들의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스스로가 지켜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지만 무수히 번져가는

오미크론과 함께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은 날로만 커져가고 있다.

 

오늘도 나는 아이에게 불편한 것이 있더라고 이겨내야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병원으로 출발한다. 신발을 신고 마스크를 하면서 나서는 아이에게

오늘도 잘 할 수 있지?”

언제 아팠냐는 듯 씩씩하게 신발을 신고 병원으로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는 그날이 올 수 있도록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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