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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삼2동 행정복지센터 김은혜주무관) 민관협력 업무를 하며 느낀 세 가지

관리자 | 2021-12-28 | 조회수 : 225

민관협력 업무를 하며 느낀 세 가지

 

동삼2동행정복지센터 김은혜주무관

 

201971일 동삼2동 행정복지센터에 발령받아 온 나는 사회복지공무원이 된 지 2년 차의 새내기 공무원이었다. 이전까지는 영도구청 생활보장과에서 업무를 맡아 보았던지라 동 행정복지센터의 업무는 또다시 새로운 신규 업무의 시작이었다. 각종 민원업무도 보아야 했지만 지역사회와의 민관협력 업무는 내게 신선한 멘붕(멘탈 붕괴)’을 선사했다.

 

사실 공무원이라는 조직은 했던 업무 또는 해야 할 업무를 한다. 이 말은 곧 정해진 업무를 한다는 뜻이다. 칼로 잰 듯 딱딱 정해진 업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업무. 그런 업무를 하도록 1년 차 때 신나게 교육받았는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의 민관협력 업무는 굉장히 많은 상상력과 지역 내 복지관과의 협업 등 많은 변수를 생각해야 하는 업무였다.

 

2년 동안 민관협력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세 가지다.


첫 번째, 민관협력 업무는 절대로 공무원 세계의 시선으로 업무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에 곰인형을 선물해야 한다고 했을 때 공무원 방식이 딱 맞는 상자 안에 곰인형을 구겨넣는 방식이라면, 민관협력은 곰인형을 구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곰인형을 돋보이도록 포장해서 선물하는 셈이다. 민관협력 업무를 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하게 공문을 주고받는 식의 민관협력을 생각했었다. 그 방법이 가장 공무원다운 방식이니까. 하지만 메신저로 여러 의견을 주고받고, 복지관에서 만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조금 더 말랑말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포스터를 붙이고, 복지통장 및 유관단체를 통한 알림 방식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고 있는 노래를 개사해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홍보하고, 카드뉴스를 통해 메신저 홍보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공무원 업무도 보다 유연성을 가지고 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두 번째, 민관협력 업무는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현재 우리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민관협력 사례관리 회의를 들 수 있다. 우리 구에서는 총 3개의 지구로 나눠서 민관협력 사례관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다솜지구(2지구)는 봉래1?2, 동삼1?2동과 와치종합사회복지관, 절영종합사회복지관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회의를 준비하는 업무였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 기획하고 준비하는 업무는 평소 업무에서도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비교적 잘할 수 있는 업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회복지 내용을 채우는 부분은 아직 연차도 부족하고, 사례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었다. 그런 부분은 사례관리 업무를 보다 전문적으로 하는 복지관에서 채워주었다. 저장강박증 가정, 알코올 중독 가정 등 수많은 사례에 대해 관에서는 해당 가정의 사례에 대해 대입할 수 있는 복지급여에 대해 이야기하고, 복지관에서는 해당 가정 사례에 개입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 논의하고,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민관협력 업무는 서로의 우위에 선점하기 위해 있는 업무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자리인 셈이다.

 

세 번째, 민관협력 업무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장이라는 것이다.

동삼2동과 와치종합사회복지관, 절영종합사회복지관은 민관협력 캠페인을 2021년에 총 5회를 실시했다. 부스를 마련하여 주민들이 방문해서 복지관과 복지업무에 대해서 알고 갈 수 있도록 하고, 동 전체를 돌아다니며 주민분들을 직접 만나며 이야기 나누며 찾아가는 복지를 펼쳤다. 해당 과정을 통해 얻은 점을 바탕으로 2022년에는 동삼2동에서 작은 복지박람회를 열면 어떨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와치종합사회복지관과 절영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각 기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안내하고, 관에서 보건복지서비스(건강체험터)를 제공하면 주민들이 와서 복지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건복지서비스에 대해서도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획하고 있다. 이 모든 생각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민관협력 캠페인을 통해 하나씩 모인 생각을 한 덩어리로 뭉치고, 이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민관협력 캠페인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장인 것이다.

 

민관협력 업무는 공무원 사고방식을 깨고,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사회복지업무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할 수 있도록 고민하게 도와준 업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겪었던 멘붕이 지금은 자극이 되어 보다 내가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줘 고마운 민관협력 업무를 모든 공무원에게 해 보도록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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