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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종합사회복지관 서미라 관장) 인생의 지향점

관리자 | 2021-05-21 | 조회수 : 449

인생의 지향점

 

절영종합사회복지관 서미라

 

누구나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있고, 그것은 꿈, 소망이라는 이름으로 형상화된다. 나의 어릴 적 꿈은 사회사업가였다. 지금은 초등학생으로 불리는 나의 국민학생 시절, 우리 집에는 윤동주의 서시라는 시화가 있었다. 그 시절 정확한 의미는 몰랐지만, 서시를 읽으면서 나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야지라는 작은 다짐을 했고, 우연히 텔레비전에 나오는 고아원, 양로원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를 보면서 나도 사회사업가가 되리라는 인생의 목표를 정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사회복지 현장으로 향했다.

 

꿈의 실천 현장에서의 27년은 많은 인연과 함께 울고 웃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선의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었다. 나의 열정과 선의로 긍정적 변화를 가지는 클라이언트를 볼 때 함께 기뻐하며 자긍심을 느낀 순간도 많았지만, 매번 좋은 결과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매 순간 나의 활동이 진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지,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내가 들어가서 그들의 삶에 관여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많은 고뇌의 시간이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전문성 향상이 곧 클라이언트 삶의 변화에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사회복지사로서 나의 활동을 뒤돌아보며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자부했지만, 이미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이룬 나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때때로 들었다.

 

그러던 중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준 특별한 사람.

자원봉사자이자 후원자이신 신화남 나눔봉사단 단장을 만나게 되었다.

 

신화남 단장은 평생직업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은행 근무를 그만두고 1981년 미용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 1985년 미용실을 개원하고, 미용인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미용 직업전문학교를 개원하였다. 이후 2014년까지 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전문미용인을 배출해냈으며, 미용기능올림픽 대회, 미용기능경기대회 등에서 경기 지도 및 심사위원으로서의 활동도 지속하고 있는 40년 경력의 미용 전문가이자 미용 분야의 권위자이다. 또한 수많은 수상내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용사 핵심이론(2005)편찬 이후 최근 살롱 업스타일 마스터(2020), 헤어아트 마스터(2021)까지 미용학 연구 및 저서 편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신화남 단장에게 있어 봉사는 미용만큼이나 오랜 활동 경력을 가진다. 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이 점차 많아지며 이들이 배울 곳을 만들어주고자 1985년 이?미용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작하였고, 양로원, 아동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미혼모시설, 병원, 교정시설 등 수많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였다. 미용인이라면 누구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기에 자신이 해온 나눔 실천이 특별한 것은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신화남 단장이었다. 하지만 미용인으로서의 시작을 앞둔 이들이 자연스레 봉사를 접할 수 있게 하고, 나눔 실천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것은 오롯이 신화남 단장에게서 나온 선한 영향력일 것이다.

 

신화남 단장에게 있어 나눔과 봉사는 자기 삶의 일부라고 했다. 자신이 가진 한도 내에서 작게나마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어려운 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한 줄기 희망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신화남 단장의 부모님은 봉사와 나눔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었다. 치아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치료비를 대주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등 주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한 마음으로 아낌없이 도움을 주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나눔을 보고 자란 신화남 단장은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아 베풂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그녀의 자매들 모두 어려운 이들에 대해 따뜻하고 넉넉한 인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화남 단장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긍정적인 성격, 나눔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일하는 자체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신화남 단장은 자기 일에 대해 대단할 정도의 열의와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을 때 다른 아무 곳에 관심을 두지 말고 오로지 그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해라.’ 이것이 자신의 인생에서의 기본 신념이자 교육철학이었다. 신화남 단장은 지금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좋아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 아낌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며, 이뤄야겠다고 생각하는 과업이 생기면 이를 위해 집중하고 매진해서 결국 성취해낸다고 한다. 미용을 시작한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 분명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신화남 단장의 일에 대한 사명감, 그리고 열정적인 에너지는 단 한 톨도 꺾이지 않았다.

 

신화남 단장은 미용인으로서의 최고 권위라 할 수 있는 명장에 대한 도전을 달성하고 나면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원 없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마지막 꿈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남들 이상으로 훌륭하게 봉사하며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봉사하고 나누는 삶이 꿈이라고 말하는 신화남 단장.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한 사람으로서 신화남 단장의 나눔에 대한 열의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의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것을 나누고 더불어 함께 할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님께 다시금 감사함과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본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이 끝나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이와 함께 하고,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리라는 꿈, 내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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