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현장에도 스마트워크가 필요하다.

남광종합사회복지관 박해영

현재 우리의 일상은 스마트폰에서 시작해서 스마트폰으로 끝난다. 회사생활도 마찬가지다. 현대사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오피스’ 구축 붐이 일었다. 기업들은 기존 업무 방식을 개선하려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고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였다. 근로자들은 모바일과 태블릿PC를 통해 외근이나 출장 때도 마치 자리에 앉아있는 것처럼 회사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고, 종이서류 대신 e메일을 통한 전자결재를 도입해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 워크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제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 현장의 시스템을 생각하면 한 숨이 나온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워크’

이용시설의 대부분 사회복지사들은 오전 9시에 사무실에 출근해 일정시간 근무 후 퇴근하는 환경이다. 스마트워크는 이에 비해 자유롭게 출근하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업무환경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크 환경이 구축된다면 사회복지사가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런 재택근무를 할 때 모바일기기를 이용하여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화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해 팀 동료들과 실시간 회의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사내 업무솔루션을 통해 장소를 구애 받지 않고 업무들을 진행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일가정 양립의 상황에서 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가정생활도 충실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바로 스마트워크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스마트워크를 ‘IT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제한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유연한 근무환경’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유연근무제도, 집중근무제도, 결제진행 단순화와 회의시간 단축 문화도 스마트워크의 일종이다.

스마트워크는 근무 방식에 따라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어디서든 실시간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근무’, 사무실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일하는 ‘스마트워크공간 근무’다. 스마트워크는 시공간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일하는 문화가 준비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스마트워크 환경을 만들 수 없다. 물론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는 효율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사회복지환경을 보면 스마트워크에 준하는 앱들이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소통을 위해 카카오톡과 네이버밴드를 활용하고 화상회의를 위해 줌(zoom)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환경은 보안에 취약할 뿐 아니라 스마트워크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스마트워크가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툴뿐만 아니라 전자결제와 회계, 인사 등 업무관리시스템이 수반 되어야 한다. 스마트워크가 가능한 기업들을 보면 이미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가 구축이 되어 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란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 주며,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의 생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또는 전사적 통합시스템을 말한다. 사회복지시설에도 이와 같은 사회복지업무에 맞는 ERP가 구축이 되고 내부의 소통을 위해 보안기능이 강화된 그룹웨어와 같은 협업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위기관차원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스템 설계·구축·운영 예산과 국가정보시스템과의 연동 등의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에서 사회복지현장의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 지원이 절실하다. 빠른 시일 내에 사회복지현장의 스마트워크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