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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종합사회복지관 전동규 부장) '귀를 기울이다'

관리자 | 2021-06-18 | 조회수 : 418

'귀를 기울이다'



남광종합사회복지관 전동규 부장



최근에 지인의 초대로 한 음악 공연을 다녀왔다. 정말 몇 년 만인지 모를 정도로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오랜만의 문화생활이라는 약간의 기대로 출발 전부터 마음은 두근거렸다

부산에서 오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는 직장인 밴드의 공연이었다. 공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주했고, 마스크를 써서 얼굴 표정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 곳의 분위기는 매우 

들떠 있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철저한 소독이 완료된 공연장에 마스크 착용을 점검받고, 공연장 지정좌석에 않았다

보통 밴드 공연장에는 드럼과 키보드, 기타 등 다양한 악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뭔가 연극 무대와 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현미밴드의 렉쳐 콘서트귀를 기울이면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우리의 마음으로, 노래와 연극과 강연과 뮤지컬로 2시간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여러 장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오랜만에 문화생활이라 그저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서론이 많이 길었다. 이렇게 서론을 길게 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지쳐 있는 나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공연이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공연이라 

그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

 

공연에서 정말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바로 공연 주제였던귀를 기울이면이다.

 

우리는 바쁘게 살아오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며 살아왔는가


우리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가족, 친구, 선후배는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가졌는가?

요즘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 그냥 단지 내 일이 아니면, 내가 살아온 환경이 아니면, 아무런 관심도 없으며, 조금의 미동도 없다

감정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가 없으며, 진심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부모에게 혹은 친구, 동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너무나 각박해진 우리 삶을 살펴볼 수 있다. 너무 극단적으로 모든 이들이그렇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요즘 세대에서 변해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무관심 속에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삶에귀를 기울이면이란 것은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 같다.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이고,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그리고 그 사람의 삶이 어떤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다. 바쁜 일상 중에 과연 누군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반문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박하게 변해가는 우리의 삶에 조금의 변화는 필요할 것 같다. 나는 물론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함께 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에 조금씩 다가간다면 

아마도 우리 삶은 조금 행복해지지 않을까?

 

다른 관점에서 사회복지 현장에 있으면서귀를 기울이다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라 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봉사자, 후원자, 그리고 복지관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행동하는 것은 

사회복지의 가치와 철학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또한 귀를 기울이며 지역의 많은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사회복지를 통해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그리고 지역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회복지사는 반드시 지역과 지역주민, 우리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눈과 귀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원하는 복지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가장 근본이 되지 않을까?

 

어느 직장인 밴드의 공연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내 마음에 푹 들어온 그 감동을 소중히 간직하고 마음과 행동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오늘도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오늘 내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여 보자.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혹시나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 마음을 어루만지고

혹시나 마음이 행복하다면 함께 그 행복을 나누었으면 하다.

그리고 내가 당신 옆에 늘 있다고 꼭 한번 안아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귀를 기울인다!’



'현미밴드2008년 첫 번째 공연 <당기쇼,펼치소,부르쇼>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음악인과 연극인이 함께 모여 결성된 직장인 밴드다.

 ‘현미밴드는 음악인들만 공감하는 일반적 밴드공연 형태를 탈피하고 다양한 장르를 활용하여 공연을 주도하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현미밴드2018년부터 남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푸르덴셜지원 청소년진로지원사업 드림터 드림메니져로 함께하였으며, 2020년 청소년진로지원사업 진로콘서트 특별공연을 통해

남광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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