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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장나엘)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관리자 | 2014-09-01 | 조회수 : 1051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절영종합사회복지관 장나엘

 

 

나는 행복한가? 이 질문에 '나는 행복하다'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난 2월 발표된 언론 기사에 따르면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국민행복지수는 33, 복지충족지수는 31위로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고 한다. 국민행복은 자살률, 조출산율, 평균수명, 주관적 행복도, 환경오염 등에 가중치를 매겨 산정하게 되는데, 한국은 특히 자살률이 최근 10년째 불명예스러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만큼 높고 출산율과 주관적 행복도가 낮아 국민행복 부문의 순위가 낮다고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행복'의 사전적인 의미는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거나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나는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에 '행복'이란 것이 무엇이며, 자신은 어떠한 것에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지 알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은 '''명예'를 자신의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조건이라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가족이나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지금 이 순간순간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꿈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만족과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저마다 만족을 느끼는 대상이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서 행복과 만족, 기쁨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루고 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조건적인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나는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행복하게 될 거야, 나는 이 과업을 이루게 되면 행복하게 될 거야... 나 또한 현재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보다는 '조건적인 행복'을 추구해 온 것 같다.

 

'행복'이란 것은 일률적인 기준으로 단계별로 수준을 정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남들이 가지지 못했다고 하여 그들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남들이 가졌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할 것이라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남들이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라고 겉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이는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 있어 '행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우리들은 이용자와 그들의 가족, 지역주민, 지역사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각자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이 무엇이며, 그 행복을 지켜나가거나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과 과업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용자, 지역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그들과 만남을 가져야 한다. 사례관리나 서비스제공을 위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목적이 없더라도 주민들을 찾아가서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면서 그들의 일상생활이 어떠한 모습인지, 어떠한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무엇이 변화되길 바라는지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다. 주민과의 만남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며, 만남을 통해 파악한 내용들은 그 다음의 주민과의 긍정적인 관계맺기를 위해 주민일지 등의 서면기록으로도 남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주민과의 만남은 주민조직화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우리들이 가장 간과해 온 것일 수 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주민들의 의견과 욕구를 우리들이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녹여나가는 일이다. 일방적인 제공자 측면에서 서비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변화되길 바라는 무엇인가를 해소하고 더 나은, 그리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의 의견과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여야 한다. 이는 지역주민 욕구조사,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사업의 기획, 진행, 평가의 전 과정에서 주민들이 참여하여야 한다. 사업 기획의 경우 욕구조사나 인터뷰 등을 통해 지역 욕구와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왔지만, 진행과 평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약한 측면이 있었고 이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들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일률적이고 일방적인 서비스로 그들 전체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들 각자의 욕구에 따라 자원을 찾아 이를 연계하고 제공하여야 한다. 우리들이 주민들에게 그들의 행복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일한다면 현실적으로 부딪칠 수 있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와 지역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은 우리들이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야 하며, 이러한 가치를 내재화하여 우리들이 하는 모든 일에 그 가치가 가득 담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누구나가 다 그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곁에 있는 이웃들도 '더욱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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